신의 일종이지만, 아직 천의 기운이 온전히 갖춰지지 않은 불완전한 존재. 잡신.
어엿한 신이 되고 나서는 규율을 어기거나 힘을 완전히 잃지 않는 이상 악귀가 될 일은 없지만, 요괴는 천의 기운의 밸런스가 무너져 악귀로 영락할 수 있다. 그래도 어쨌든 신은 신이다.
천의 기운을 접한 적 있는 인간이(꼭 혼인한 것이 아니라도) 강한 부정의 마음을 품고 죽을 때, 원념이 천의 기운으로 승화되어 텐구 같은 요괴가 되기도 한다. 이를 원령이라고 부르기도 하나 기본적으로는 천의 기운을 불완전하게 갖춘 요괴의 일종이다.
원령은 다른 요괴에 비해서도 악귀로 전락할 가능성이 크지만, 태상황 스토쿠 다이텐구나 스기와라노 미치자네처럼 사람들을 해코지하다가도 결국 설움을 풀고 신이 된 경우도 종종 있다.
신이 천의 기운을 회복 불가능한 수준으로 잃어버리면 형체조차 유지할 수 없게 되어 흉측한 모습과 고통스러운 정신에 갇히게 되는데 이 상태를 악귀라고 한다.
보통 규율을 어겨 천의 기운을 박탈당한 신의 말로이지만, 완전히 신앙이 잊혀 버린 신이 원한을 품어 악귀가 되는 케이스도 있을 것이다.
천의 기운을 잃는다는 것은 인간으로 치면 방사능에 피폭당하는 것과 마찬가지라 어떤 부작용과 이상현상이 일어날지 알 수 없다. 자아가 비교적 강하게 남아 악행을 일삼다가 퇴마되는 케이스가 있는가 하면, 자아마저 무너진 채 움직이지 않고 영원히 고통받기만 하는 경우도 있다.
악령, 모노노케라고도 한다. 악귀에 비해 비교적 점잖게 이르는 말이다. 거의 시체나 다름없이 약해진 악귀는 잡귀라고 부르기도 한다.
영락한 신, 악업을 짓거나 규율을 어긴 신 등의 몸 일부에 새겨지는 무늬. 신이 악귀로 변해 버리기 전 나타나는 징후다.
보통 검푸른색~보라색의 반점이나 문신을 연상케 하는 기하학적 문양으로 나타난다.
악령의 인은 편의상 붙인 이름이고, 천의 기운이 교란되며 신으로서의 형체를 유지할 수 없게 되며 자연스레 생기는 변화에 불과하다.
최근에는 카모메이 신계 일대의 신들의 몸에, 별다른 잘못을 저지르지 않았는데도 악령의 인이 나타나는 이상현상이 벌어졌다. 특이하게도 인간과 결혼한 신, 인간을 사랑하는 신에게서는 이 현상이 나타나지 않는다.
다행히 악령의 인이 나타난 신이 완전히 악귀가 되어 버린 경우는 아직 나타나지 않았다. 하지만 영 꺼림칙한 건 사실이기 때문에 이를 해결하기 위해 조사를 벌이게 된다.
신계에 초대받지 않은 인간이 흘러드는 현상을 카미카쿠시라고 한다.
당연히 신계 측에서는 인간이 멋대로 나타난 것이라 ‘신이 숨겼다’는 표현은 어폐가 있지만, 애초에 상정조차 하지 않은 상황이기에 인간들의 표현을 그대로 쓰고 있다.
애초에 신 자신이나 신과 접촉한 인간이 아니라면 결계를 통과할 수 없기 때문에 카미카쿠시라는 현상은 일어나지 않는 게 정상이다. 그런데 어째서 이런 일이 일어나기 시작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