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天)의 기운을 지니고 있는 신, 지(地)의 기운을 지니고 있는 인간.
신이 더욱 높은 경지에 오르고, 더욱 강한 힘을 지닌 신이 되기 위해서는 반드시 지의 기운을 품어야만 했다.
신이 지의 기운을 품기 위해선 인간들이 살고 있는 지상에서 오랫동안 수련을 하며 지의 기운을 품거나 지의 기운을 가지고 있는 인간과 영원을 약속하는 혼인 의식을 하여 그 인간이 가지고 있는 지의 기운을 공유받는 방법만이 존재했다.
지금의 자리에 만족하지 않고 더욱 높은 경지에 오르려는 신들은 인간들이 살고 있는 세계로 찾아갔다. 수련, 혹은 혼인. 둘 중 한 방법을 택하여 지의 기운을 품기 위해서.
허나 인간들은 그 일을 전혀 모르고 있었다. 신은 자신의 존재를 인간들에게 알리지 않았기에.
천의 기운과 지의 기운이 모이는 장소에서 서로 사랑을 약속한 신과 인간이 영원을 맹세하며 입맞춤을 하게 되면 서로의 눈에만 보이는 특정한 고유의 문양이 각자의 손등에 세겨진다.
이때 서로의 기운을 공유하게 되기에 신은 지의 기운을 품을 수 있으며 인간 역시 천의 기운을 품을 수 있다.
신은 더욱 높은 경지인 고위신이 될 수 있으나 인간은 당장 신이 되는 것은 아니며 언젠가 수명이 다하게 될 때 그 영혼이 저승으로 가는 것이 아니라 신으로서 다시 깨어나기에 영원을 맹세한 신과 함께 영원에 가까운 시간을 보낼 수 있다.
어디까지나 신과 인간 사이에서만 유효한 의식이나 신과 신이 서로 사랑하게 되었을 때 영원한 사랑을 약속하기 위해서 의식을 치르기도 한다. 단 이 경우는 지의 기운을 품을 수 없기 때문에 고위신이 되진 않는다.